심장의 박자를 지키는 작은 기계 — 인공 심박동기와 제세동기
심장의 박자를 대신 세어주는
작은 기계의 이야기
인공 심박동기와 이식형 제세동기, 어떻게 다르고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맥박, 심장이 보내는 신호
건강한 성인의 맥박은 1분에 60회에서 100회 사이로 뜁니다. 이 박자가 너무 느려지거나, 너무 빨라지거나, 불규칙해지는 상태를 부정맥이라 부릅니다.
부정맥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을 때가 많아 더욱 조심스러운 병입니다. 다행히 오늘날에는 심장 곁에서 박자를 대신 세어주고, 필요하면 바로잡아주는 작은 기계가 있습니다. 바로 인공 심박동기와 이식형 제세동기입니다. 두 기계 모두 배터리 수명은 평균 4~5년이며, 다하면 피부 아래 배터리 부분만 교체하면 됩니다.
느린 맥박과 위급한 맥박, 서로 다른 처방
인공 심박동기
Pacemaker
맥박이 느려지는 서맥성 부정맥을 치료합니다. 좌측 가슴에 삽입하며, 배터리 역할을 하는 제너레이터(generator)와 심장 안에 자리하는 전극선(lead)으로 이루어집니다. 서맥을 항상 지켜보다가 필요할 때 정상 박자로 교정해줍니다.
이식형 제세동기
Defibrillator
심실세동, 심실빈맥처럼 급사로 이어질 수 있는 치명적인 빠른 부정맥을 감지하면, 순간적인 전기 충격을 가해 본래의 심박동으로 되돌립니다. 위급 상황에서 생명을 지키는 안전장치입니다.
병원에 가기 전 챙길 것들
시술 전 확인 사항
· 심전도, 심장초음파, CT, MRI, 심도자검사 등으로 심박동 이상을 미리 확인합니다.
· 시술 6시간 전부터 금식합니다.
· 와파린, 아스피린 같은 항응고제·항혈소판제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 후 중단합니다.
· 보호자와 함께 내원하는 것이 좋습니다.
삽입술은 이런 순서로 진행됩니다
소독과 마취
어깨 또는 가슴 부위를 소독한 뒤 정맥마취 또는 전신마취를 진행합니다.
전극선 삽입
상지정맥으로 주사바늘을 넣고, X선으로 확인하며 심장 안에 전극선을 위치시킵니다.
피부 절개
심박동기는 3~5cm, 제세동기는 7~8cm 가량 가슴 피부를 절개합니다.
기기 삽입 및 연결
피부 아래 작은 주머니를 만들어 기계를 넣고, 전극선과 연결합니다.
봉합
절개 부위를 봉합하며 시술을 마칩니다. 심박동기는 2~3시간, 제세동기는 2~4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 환자 상태에 따라 시술 방법이나 범위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전극도선에 문제가 없다면 배터리 교환술은 쇄골 아래 5cm 정도만 절개하는 비교적 간단한 시술로 진행됩니다.
시술 후 꼭 지켜야 할 것들
회복 일정
· 시술 후 1주간은 시술 부위의 팔을 되도록 사용하지 않습니다.
· 2주 후 실밥 제거, 그로부터 3일 뒤부터 샤워가 가능합니다.
· 한 달이 지나면 통목욕이나 수영도 가능해집니다.
시술 부위에 열감, 통증, 분비물이 있다면 감염의 신호일 수 있으니 즉시 병원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혈관이 좁아진 경우 시술이 어려울 수 있고, 드물게 전극 위치 이탈이나 기계 고장으로 재시술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제세동기를 삽입한 경우 3개월에 한 번씩 기능과 배터리 상태를 점검받아야 합니다. 만약 전기 충격을 경험했다면 그날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일상생활, 무엇을 조심하고 무엇은 괜찮을까요
MRI·강한 자기장
박동기 손상 우려가 있어 반드시 사전에 의료진에게 알려야 합니다.
공항 검색대
금속탐지기를 통과하지 말고 박동기 신분 카드를 제시하세요. 상점 검열대 근처에 오래 머무는 것도 피합니다.
치과·엑스레이·초음파·CT
치과용 드릴이나 세정 장비, 각종 영상 검사는 모두 안전합니다.
가전제품
전자레인지, 믹서기, 토스터기 등 가정용 가전은 대부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음식·약물·취미 생활
음식이나 약물의 영향은 없으며, 산보·여행·낚시·골프 등 일상 취미도 자유롭게 즐길 수 있습니다.
사전 상의가 필요한 치료
방사선 치료, 전기 소작술, 온열요법, 심장율동전환, 쇄석술 등은 반드시 의료진과 먼저 상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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