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집중력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주의력 연구자들은 주의력이 감소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예전보다 집중을 못 한다." 정말 그럴까요? 영국의 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9%가 자신의 집중력이 예전보다 짧아졌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주의력을 수십 년간 연구해온 과학자들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틱톡, 쇼츠, 릴스가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기사 제목은 이제 낯설지 않습니다. 2015년 타임지는 "당신의 주의 집중 시간은 이제 금붕어보다 짧다"고 주장하기도 했지요. 현대 소셜 미디어와 짧은 형식의 콘텐츠가 우리의 뇌를 망가뜨렸다는 것이 일반적인 통념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분야를 실제로 연구하는 학자들의 이야기는 사뭇 다릅니다.
저는 지난 20년 동안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측정해 왔는데, 수십 년에 걸쳐 놀라울 정도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해 왔습니다.
주의력의 뇌 네트워크를 규명한 심리학자 마이클 포스너, 뇌 대사 분야의 권위자 마커스 라이클 등 여러 전문가들도 같은 의견입니다.
1800년대 후반에 처음 보고된 이후로 변화가 있었다는 실질적인 증거는 없다.
스크린 타임을 다룬 저서 《언락드(Unlocked)》에서 심리학 교수 피트 에첼스가 두 연구자에게 주의력 저하의 증거를 본 적 있는지 묻자, 제이콥 피셔는 "실제로 설득력 있는 것은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라고 답했고, 크리스 챔버스는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감소세가 있다면 명백할 것입니다. 지난 15년간의 주의력 연구를 살펴보면 재주의 비용이 늘고 있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 제 거의 확실한 예측은 아무런 변화도 발견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평균 주의 지속 시간"이라는 착각
왜 대중의 인식과 연구자들의 견해 사이에 이렇게 큰 차이가 있을까요? 운전자와 범죄 목격자의 주의력을 연구해온 젬마 브릭스 박사의 말에서 단서를 찾을 수 있습니다.
"평균 주의 지속 시간"이라는 개념은 사실상 무의미합니다. 주의 지속 시간은 과제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우리가 어떤 과제에 얼마나 집중하는지는 그 과제의 요구 조건에 따라 결정됩니다.
즉 "집중력"은 하나의 숫자로 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떤 환경에 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오랫동안 집중하기 어려워졌다고 느낄 수는 있지만, 그것이 곧 집중력 자체의 저하를 뜻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 주의를 끄는 요소가 훨씬 더 많아졌을 뿐일 수 있습니다.
단기적인 영향과 영구적인 손상은 다릅니다
뇌가 얼마나 망가졌는지를 보여준다는 연구들이 쏟아지지만, 그 타당성을 가리는 두 가지 원칙은 분명합니다. 첫째, 단기적인 영향은 영구적인 결함이 아닙니다. 둘째, 상관관계는 인과관계가 아닙니다.
"틱톡, 쇼츠, 릴스가 당신의 집중력을 녹여버리고 있다"는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실제 연구를 들여다보면 이야기는 훨씬 단순합니다. 참가자들에게 화면 속 단어를 구분하는 간단한 과제를 반복시킨 뒤, 10분간 틱톡을 보게 하거나 다른 활동(긴 영상 시청, 휴식, 트위터)을 하게 했습니다. 그 결과, 틱톡을 본 사람들은 이후 과제에서 다소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결과 자체는 놀랍지 않습니다. 빠르게 상황을 전환하다 보면 방금 무엇을 하려 했는지 잊기 쉽습니다. 아이들 등원 준비 중 30초마다 방해를 받으면 다음 할 일을 잊어버리는 것과 비슷합니다. 여기서 얻을 교훈은 있습니다. 업무 중 휴식 시간에 틱톡을 보는 것보다는 산책을 하거나 대화를 나누는 편이 복귀 후 집중에 낫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것이 "틱톡이 인지 기능을 영구적으로 망가뜨린다"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상관관계는 인과관계가 아닙니다
소셜 미디어가 집중력을 저하시킨다는 기사 제목 대부분은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를 혼동하고 있습니다. "틱톡 스크롤링이 '뇌 퇴화'를 유발할 수 있다"는 어느 기사는 정작 인용한 학술 논문 자체와 정면으로 배치됩니다. 해당 논문은 이렇게 밝히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포함된 연구는 횡단적이고 상관관계가 있는 연구였으며, 이 검토 결과는 인과관계를 확인할 수 없다.
뇌 용적과 짧은 동영상 시청 시간의 연관성을 다룬 연구도 마찬가지입니다. 피트 에첼스 교수는 이렇게 지적합니다.
이 연구만으로는 짧은 동영상 시청이 뇌에 변화를 일으키는지, 아니면 특정 유형의 뇌 구조가 특정 유형의 동영상 시청보다 먼저 존재했는지 아무것도 말할 수 없습니다.
원래 주의력에 어려움이 있던 사람이 짧은 영상에 더 끌릴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상관관계를 발견했다고 해서 "소셜 미디어가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정말 금붕어보다 집중력이 짧을까요
약 10년 전, 타임·가디언·텔레그래프·뉴욕타임스 등 주요 언론이 "인간의 집중 시간이 8초로, 금붕어보다 짧아졌다"고 일제히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이 수치의 출처를 추적한 결과, 마이크로소프트의 한 보고서가 어느 통계 회사를 인용했고, 그 회사는 다시 미국 국립 의학 도서관과 AP통신을 인용했지만, 정작 어느 기관에도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 기록이 없었습니다. 출처가 아예 불분명한 숫자였던 것입니다.
다만 이와 비슷하게 들리는 실제 연구도 있습니다. 글로리아 마크는 직장인들이 한 가지 일에 얼마나 오래 집중하는지 연구했는데, 2003년 2분 30초에서 2012년 75초, 2016년 약 40초로 줄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이 세 연구는 측정 방식 자체가 달랐습니다. 2003년에는 스톱워치로 "작업 전환" 시점을 쟀고, 2012·2016년에는 컴퓨터 창 전환 기록을 썼습니다. 표본도 각각 13명, 14명, 40명으로 매우 작았습니다. 서로 다른 잣대로 잰 숫자를 나란히 놓고 "감소했다"고 말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집중력이 짧아진 것처럼 느껴질까요
즐거움을 위해 책을 읽는 사람이 줄었다거나, 사람들이 틱톡의 짧은 영상에 많은 시간을 쓴다는 사실이 자주 "집중력 저하"의 증거로 거론됩니다. 하지만 반대의 증거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영화 상영 시간은 오히려 길어졌고, 드라마 몰아보기는 흔한 일이 되었으며, 유튜브의 몇 시간짜리 "비디오 에세이"가 젊은 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저자는 더 간단하고 설득력 있는 설명을 제시합니다. 스마트폰은 예전에는 없던 방식으로,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딴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저녁 식사 중 배우자가 휴대폰을 꺼내 드는 순간, 상대가 집중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훨씬 눈에 띄게 드러납니다. 어려운 일을 미루고 싶을 때 우리는 손쉽게 휴대폰을 집어 듭니다. 그래서 "집중이 안 되는 이유가 스마트폰 때문"이라고 결론짓기 쉬운 것뿐입니다.
이것이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 앱들이 삶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돌아보고, 미루는 습관이 생긴다면 조치를 취하는 것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다만 인지 능력 자체가 저하되는 것과, 주머니 속 무언가가 잠시 주의를 흩트리는 것은 분명히 다른 문제입니다.
당신은 여전히 통제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뇌는 썩지 않았습니다. 스마트폰을 완전히 끊을 필요는 없습니다. 집중하고 싶을 때 휴대폰을 다른 방에 두거나, 방해 금지 모드를 켜거나, 사용 시간을 관리하는 습관만으로도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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